[녹색환경투데이 = 이영수기자] 정부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셀'을 2028년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2030년까지 셀 효율 35%를 달성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고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3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이번 계획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6개 핵심 과제로,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중국이 장악한 기존 실리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초고효율 탠덤셀 개발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탠덤셀은 두 개의 층을 사용해 빛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이론적 효율 한계인 약 29%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이다.기존 태양전지보다 20배 가볍고 얇으면서도 발전 효율은 1.5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건물 외벽이나 지붕 등 건물 자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도심 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유리하다.정부는 2026년까지 탠덤셀 핵심 소재와 열화 원인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2028년에는 세계 최초로 탠덤 모듈을 상용화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후 2030년까지 셀 효율 35%, 모듈 효율 28%를 달성해 기술 격차를 확보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셀·모듈·소재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기업, 연구기관, 표준·인증 기관 등으로 태양광 추진단을 구성한다.
기후에너지부가 탠덤셀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 인력양성을 집중 지원하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한다.내년 예산에는 상용면적 탠덤 모듈 개발·실증, 탠덤셀 설계 최적화 검증 등을 위한 신규 연구개발 과제 4개에 170억원이 배정됐다. 기존에 수행 중인 14개 연구개발 과제에도 165억원이 지속 투입된다.
차세대 전력망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분산된 자원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어해 전력 생산·저장·소비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부는 전남 나주를 'K-그리드 인재·창업 밸리'로 조성해 AI 전력 스타트업 창업과 인재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해상풍력 분야에서는 20메가와트(MW)급 이상 초대형 터빈을 독자 개발한다.
내년 핵심부품 개발에 착수해 2027년 터빈 설계, 2028년 부유식 시스템 초기 설계를 마친 뒤 2030년 20MW급 터빈 제작·실증을 완료할 예정이다.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는 현재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전압 변환 기술을 2027년까지 국산화하고, 2030년까지 서해안에 실증 선로를 구축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 분야에서는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개발과 대규모 생산·저장 실증을 통해 생산 단가를 킬로그램당 1만2000원대로 낮추고, 선진국 수준의 생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소형모듈원자로(SMR)는 한국형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 인가를 2028년까지 획득하고, 2030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창원·부산·경주 지역에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 기반을 구축해 기자재 제작 생태계를 확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규제 개선, 금융, 세제까지 포함하는 종합 패키지로 민관 합동 추진단을 통해 매달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탠덤셀 상용화는 2030년까지 잠재 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리고 에너지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기획재정부 044-215-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