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론화 강의, 그룹별 실천 방안 토론 진행
(부천=녹색환경투데이) 사단법인 녹색환경연합 중앙회와 부천환경지킴이(녹색환경투데이)가 11월8일 월례회를 통해 시민 주도 환경교육과 거리 환경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환경보호 실천 문화 확산에 나섰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큰 미래를 만든다"
진행된 시민 공론화 강의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큰 미래를 만든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는 단순한 환경 지식 전달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행동을 모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강의는 ▲위기 그리고 기회 ▲우리의 마음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함께 만드는 부천의 미래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100년간 한국의 기온이 1.8도 상승했고, 현재와 같은 소비 방식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지구 3개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분리배출 오류로 실제 재활용률이 50%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생태 중심주의, 환경보호의 나침반
강의에서는 환경윤리의 네 가지 관점을 소개하며 생태 중심주의를 환경보호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인간 중심주의, 동물 중심주의, 생명 중심주의를 거쳐 생태 중심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 중심주의는 "어떤 것이 생명공동체의 무결성, 안정성, 아름다움을 보전하는 경향이 있을 때 그것은 옳고, 그렇지 않을 때는 그르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구성원 중 하나라는 마음가짐이 환경보호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ESG와 부천시 환경 기본조례 기반 실천 방안
강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마을 단위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을 보호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투명한 규칙을 만드는 것이 마을 차원의 ESG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천시 환경 기본조례를 근거로 시민의 권리와 의무, 단체의 역할, 환경교육 및 홍보, 재정지원 등을 명시하며 시민들이 법적 권리를 바탕으로 시에 당당히 요구하고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실천할 5가지 수칙 제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수칙도 제시됐다. ▲에너지 줄이기(불필요한 전기 끄기, 세탁기 사용 줄이기) ▲소비 현명하게(친환경 제품 구매, 물건 나눠 쓰기) ▲수송 걷기(가까운 거리 걷기, 대중교통 이용) ▲자원순환 핵심(1회용 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분리배출 잘하기) ▲흡수원 심기(꽃과 나무 심고 보호하기) 등이다.
마을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방안
강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마을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올바른 분리배출 캠페인을 통해 현재 50% 미만인 재활용률을 높이고, 어르신과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며, 분리배출의 날을 정해 주민 도우미가 현장에서 직접 안내하는 방식이다.
또한 부천 제로웨이스트 마켓 지도를 제작하고, 용기를 가져가 반찬 등을 구매하는 가게를 참여 가게로 인증·홍보하는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 방안도 제시했다.
폐현수막 에코백이나 폐유리병 무드등 만들기를 정기 워크숍 및 마을 플리마켓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마을 기업 모델도 소개됐다.
자원순환위원회 조직 및 세대별 맞춤형 교육
지속 가능한 환경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원순환위원회 조직도 제안됐다. 주민 스스로 자원순환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 우수 가정을 그린홈으로 인증하며, 재활용률 80% 달성 및 음식물 쓰레기 6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세대별 맞춤형 교육도 계획됐다. 청소년에게는 환경윤리와 기후위기의 심각성, 미래 세대의 책임을 교육하고, 성인 주민에게는 ESG가 마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RE100과 탄소국경세(CBAM), 자녀들의 미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교육한다.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 캠페인 동시 진행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 캠페인 보드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평소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 습관에 스티커를 부착하며 자신의 환경실천 현황을 점검했다.
캠페인은 ▲소비줄임 바꾸기(텀블러·장바구니 사용, 전기·물 아껴 쓰기, 대중교통 이용 등) ▲내지않기/거절하기(일회용품·과대포장·비닐봉지 거절 등) ▲소비습관 버리기(충동구매 자제, 중고물품 활용 등) ▲현명하게 버리기(분리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자연과 함께하기(나무 심기, 환경정화 활동, 플로깅 등) ▲에너지 절약하기(안 쓰는 전기 끄기, 대기전력 차단 등)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환경 서약서 작성으로 실천 다짐
참가자들은 '나부터 시작하는 환경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컵 사용 ▲분리배출 정확히 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가기 ▲재사용센터 이용 또는 기부 ▲우리 마을 환경행사 참여 ▲가족·이웃에게 환경실천 권유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실천 항목을 선택하고 서명했다.
또한 '우리 마을이 바뀌려면?' 시민 공론화 토론지를 통해 ▲ESG 실천,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 동네 환경문제의 우선순위는? ▲법보다 앞서는 시민의 역할은 무엇일까? ▲마을 자원순환을 확대하려면? 등의 주제로 그룹 토론을 진행하고 의견을 나눴다.
법적 근거 확보 및 지속적 활동 계획
녹색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번 강의에서 다룬 내용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부천시 환경 기본조례를 근거로 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서"라며 "조례 제8조, 제19조, 제21조를 근거로 부천시에 환경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제안하고 협력을 요구할 수 있으며, 제16조를 근거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등 지원 사업에 적극 응모하여 활동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례 제15조 및 녹색환경연합 정관에 따라 마을 내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 등을 모니터링하고 시에 개선을 요구하는 환경 감시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가한 시민들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환경문제를 우리 마을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연결해주니 당장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법적 근거까지 명확히 알려주어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녹색환경연합 중앙회와 부천환경지킴이는 앞으로도 월례회를 통해 시민 환경교육을 지속하고, 자원순환위원회 조직, 제로웨이스트 마을 조성, 업사이클링 마을 기업 육성 등 구체적인 실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용어 설명]
ESG: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나 조직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
제로웨이스트: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재사용과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생활방식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물건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RE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
탄소국경세(CBAM): 탄소 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