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환경투데이] 부천시민 12만 명이 소사역 KTX-이음 정차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하며, 이 문제가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환경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부천시는 인구 80만 명의 대도시임에도 KTX 정차역이 없어 시민들이 서울이나 인천 등 인근 지역까지 승용차로 이동해 KTX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탄소배출과 교통혼잡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소사역 KTX 정차가 실현될 경우 상당한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승용차로 서울역이나 광명역까지 이동하는 부천 시민들이 소사역에서 바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연간 수만 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사-원시선 개통으로 소사역은 수도권 남서부와 충청권을 연결하는 교통 거점으로 부상했다.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자가용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KTX와 같은 철도 교통은 승용차에 비해 1인당 탄소배출량이 5분의 1 수준"이라며 "소사역 정차는 부천 지역의 대기질 개선과 탄소중립 실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천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즌에 교통 부문의 배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사역 KTX 정차로 승용차 이용이 줄어들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는 물론, 도심 교통량 감소로 인한 소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시민은 "가족과 여행 갈 때마다 광명역까지 차를 몰고 가는데, 소사역에서 바로 탈 수 있다면 환경도 보호하고 편의성도 높아진다"며 "친환경 교통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그동안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소사역 정차를 건의해 왔으며, 이번 12만 명 서명을 근거로 환경 개선 효과를 강조하며 정차 실현을 재차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철도 중심 교통체계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소사역 KTX 정차는 수도권 남서부 지역의 친환경 교통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철도 분담률을 현재보다 10% 이상 높여 교통 부문 온실가스를 대폭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소사역 정차 문제가 환경정책 차원에서도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